해외물류시장 이슈

제646호

ESG와 지속가능 금융시스템의 전환

발간일 2022-09-28 이인호 연세대 경영학과 객원교수 - Fuzzyworld@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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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은 ESG를 피할 수 없는 당면 과제로 인식하고 ESG를 자사 비즈니스의 핵심과 연결, 조직적 내재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됨

ESG는 더 이상의 도덕적, 윤리적 의무로서 기업에 부담을 주는 개념에서 벗어나 자사가 추구하는 비즈니스의 핵심과 관련된 영역으로 인식하게 될 것임

  • 이제 ESG는 리스크 관리라는 소극적 개념을 벗어나 고객 가치 증대 활동의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음

ESG가 기업 비즈니스 활동의 중심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직에서 성공적인 내재화 과정이 필요함

그동안 기업들이 생각했던 이상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 측면의 비전 또는 가치를 현실 경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ESG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함

이러한 특성으로 ESG를 추구하려는 명확한 철학이 없거나 진정성이 결여된 기업은 효과를 거두기보다는 비용만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큼

아직은 조직 내 여러 부서 간 이해충돌의 과정에서 갈등과 반목이 발생하는 사일로 (silo) 현상 2) 이 발생하고 있으나 성공적인 ESG 전략 실행은 기업 비전 및 가치와 일치할 때 달성할 수 있음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기업의 재무전략 부서 또는 사회적 책임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주도적으로 ESG를 추진해왔으며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고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하지 않으면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 또는 ‘하지 않으면 주가가 내려간다‘는 소극적 태도를 견지해왔음

즉, ESG를 한다고 칭찬받기는 하지만 ESG를 하지 않는다고 특별히 비난받지는 않았기 때문에 기업의 부가가치를 적극적으로 창출한다기보다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제거한다는 전략으로 인식해 왔던 것이 사실임

실제로 영업부서나 생산부서에서는 ESG가 자신들의 업무 영역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므로 기업 내 구성원들이 ESG에 대한 가치 인식을 공유하고 통합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 비전 또는 전략을 수립할 때 ESG 개념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

현실적으로 물류기업에서 ESG 활동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가치 로서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으며 기업 지배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짧은 기간 내에 고객 가치 창출 활동으로 인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수익성 창출과는 멀어 보일 수 있음

기업의 여러 부서에서는 핵심성과지표를 운영하는데 ESG가 기업의 비전과 전략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핵심성과지표가 충돌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임

  • 예를 들어 생산부서의 핵심성과지표에서는 생산비용을 낮춰야 하지만 ESG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부품을 사용하게 되어 비용이 증가하게 될 수 있음

이러한 경우 기업의 비전 또는 전략에 ESG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면 각 부서의 핵심 성과지표 달성에 적절한 융통성을 부여해 지속적인 기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 3) 에 대해서는 '15년 UN 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채택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ESG를 통해 지속성장의 기회를 찾는 실질적 이정표 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지속가능발전목표는 17개 목표(goal)와 169개의 세부목표(target) 4) 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표는 크게 사회발전, 경제성장, 환경보존의 세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음

  • 구체적으로 사회발전 영역은 목표 1~6, 경제성장 영역은 8~11, 환경보존 영역은 목표 7 및 목표 12~15에 해당함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전 세계적 차원 또는 인류공존의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핵심에는 기업이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추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음

결국 각 기업이 ESG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하여 비즈니스를 영위해 나갈수 있느냐가 미래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관건으로 작용할 것임

이와 관련해 관심을 가지고 볼 것은 UN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이하 PRI 5) )이며, 여기에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의사를 결정할때 기업 운영과 관련된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관련된 이슈들을 고려해 투자할 수 있는 원칙이 명시되어 있음

UN PRI는 다음과 같은 6개 원칙을 세우고 운영하고 있음

현재 UN PRI는 전 세계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자산소유자와 자산운용사들에게 보편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러한 동향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임

  •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4천여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ESG를 촉진하는 규제들이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이와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UN뿐만 아니라 EU 역시 '20년에 탄소중립(de-carbonization)과 디지털화 (digitalization)를 통해 EU의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신산업 전략을 발표했음

  • 이와 더불어 청정에너지, 인공지능, 5G, 빅데이터 분야의 인프라 확충과 기술 개발을 위해 EU와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음

특히 EU의 신산업전략에서 3R(Reduce, Reuse, Recycle) 부분을 성장전략으로 표방 하는 순환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음

  • 이와 같은 순환경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디지털 전환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순환경제의 구체적 행동계획의 중심에는 디지털화 전략이 있음

지난 '21년 IFC Sustainable Investing Conference에서 UN PRI 위원장은 최근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활발하게 발생하는 원인으로 시장 수요(market demand), 규제 (regulation) 및 중대성(materiality)을 언급했으며 이 중 ESG와 관련해서 ‘규제화 (regulation)‘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음

ESG와 관련한 투자는 '15년 UN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파리기후협약에도 불구하고 책임투자(또는 지속가능투자)는 PRI, 지속가능보험원칙(Principles for Sustainable Insurance, 이하 PSI), 책임은행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Banking, 이하 PRB) 등과 같은 강제력 없는 자발적 이니셔티브에 의존해왔음

  • PRI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의 투자 중심의 ESG 원칙이며, PSI는 보험사의 투자와 인수중심의 ESG 원칙인 반면, PRB는 ESG 대신에 지속가능발전목표, 파리기후협정을 은행의 경영과 금융 활동에 통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음

결국 EU를 중심으로 한 선진국은 이와 같은 이니셔티브의 한계를 인식하고 각국 정부가 개입해 ESG와 관련된 사항을 규제화(regulation)하기 시작했음

즉 지금까지 ESG는 규제가 아니었으며 수탁자책임(fiduciary duty) 또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같은 성격으로서 요구되었기 때문에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이에 관한 적절한 설명을 하게 되면 불이익이나 규제가 부과되지는 않았음

그러나 최근의 기후 위기에 대해 많은 금융기관이 단순한 물리적 위기가 아닌 금융 위기로 인식하면서 ESG 규제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음

'20년 한해에만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인해 보험사는 2,100억 달러의 손해를 보았으며 이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16년 잉글랜드 은행은 기후변화가 사회에 직접적으로 경제적 피해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은행과 보험사는 손해를 입게 되며 기후 위기는 금융기관의 금융 안정성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의 재정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금융 리스크임을 강조했음

아울러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ecurity Board, 이하 FSB)는 G20의 요청에 따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를 설치하고 2017년 ‘기후 관련 재무공시 권고안’을 발표했음

이러한 추세에 맞춰 '20년 5월에는 전 세계 70개국 90여 개 중앙은행 및 금융감독 기관의 모임인 금융시스템녹색화네트워크(Network for Green the Financial System, 이하 NGFS)가 중앙은행들과 감독기관들을 위해 TCFD를 중심으로 금융감독 활동을 위한 기후환경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가이드를 발표했음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이하 IFRS) 재단 산하에 있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이하 ISSB)는 지난 3월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했으며 조만간 관련 기준안이 나올 예정

  • ISSB에서 발표한 초안은 기후변화 관련 TCFD의 권고안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의 산업분류에 따른 지표를 통합해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및 목표 관련 정보공시에 관련된 사항을 제시했음

ISSB 기준은 ‘IFRS S1’과 ‘IFRS S2’로 구분되며 전자는 광범위한 지속가능성 이슈를 다루는 반면 후자는 기후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음

  • IFRS S1: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중요한 위험 및 기회 요인을 공시해 투자자의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의사 결정을 지원함
  • IFRS S2: ISSB의 공시기준으로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중요 위험 및 기회 요인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

첫째, 하나의 기업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연관된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정보공시를 요구하고 있음

  • ISSB 초안에서는 가치사슬의 개념을 기업의 사업 모형뿐만이 아닌 기업의 외부환경과 관련한 모든 활동 및관계까지 확장하고 있음

둘째, 산업 유형과 관계없이 Scope 3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 총량과 더불어 배출량 집약도까지 공시를 요구하고 있음

  • 아울러 모기업과 자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정보와 별도로 관계기업과 공동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정보까지 공시해야 함

셋째,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재무적 정보와 재무상태표 정보 간 연계성을 요구하고 있음

  • 만약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생산시설을 폐쇄하게 될 경우, 이러한 결정의 재무적 정보는 물론 해당 직원들의 실업률이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공시하도록 하고 있음

물류기업이 지속가능 금융시스템과 ESG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최근 주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기업들에게 TCFD 권고안에 따른 공시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공시를 거부하거나 불성실하게 공시하는 기업은 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철회할 것을 명시하는 등의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많은 기업들에게 단순한 규제 이상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임

우리나라도 '19년부터 금융당국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TCFD 권고안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금융감독 및 규제시스템에 기후리스크 분야를 반영해 관련 기업들에게 TCFD 기반의 기후환경 정보공시 요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됨

금융감독원 역시 '21년 5월 기후리스크포럼을 발족시켰고, 12월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를 발간해 ESG 관련 환경 분야와 관련된 금융시스템 변화를 주도하고 있음

공시 의무가 있는 상장 기업은 앞서 언급했던 ESG와 관련된 금융시스템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임

비상장 기업이지만 화주기업과 공급사슬로 연결된 물류기업들도 IFRS ISSB의 권고 초안에 따라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적 부분을 화주기업이 함께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해 화주기업의 요구사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

금융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는 물류기업의 경우에도 ESG 관련 금융시스템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적절한 투자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임

따라서 아직까지 ESG와 관련된 금융시스템의 변화가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앞에서 살펴봤던 변화를 고려한다면 더 이상 소극적인 ESG 대응에서 머무는 것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는 전략이 될 것임

참고자료김상아(2022), IFRS 지속 가능성 공시기준 주요 내용」, KDB미래전략연구소./ 박용삼(2022), 어떻게 ESG 전략을 세워야 할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박재하·임대웅(2022), 역동적 혁신경제를 위한 녹색 금융 추진방안, 한국금융연구원,/ TCFD(2021),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2021 Status Report./ https://www.unpri.org/about-us/what-are-the-principles-for-responsible-investment (검색일: 2022. 8.19)./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4289691i (검색일: 2022. 8.17.).

2) 사일로(silo)는 원래 곡물을 외부와 격리해 저장하는 높은 굴뚝 같은 형태의 건물을 의미하는데 경영 분야에서는 조직 내 부서 간 장벽이나 부서 이기주의를 의미함. 곡물 저장을 위한 사일로에 빗대어 조직원이 주위와 협력하지 않은 채 자기 틀에 갇히는 것에 비유한 것임

3) UNEP, Caring for the Earth: A strategy for Sustainable Living, 1991

4)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Report

5) 지난 2005년 UN 사무총장 주도로 세계 대규모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책임투자원칙을 세움. 이후 투자 업계, 정부 조직, 시민사회 조직, 학계 등의 참여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는 11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

해외물류시장 위클리 제6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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