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美 해상 운송 성수기 실종 우려와 수입시장 불확실성 확대
美 해상 운송 시장에서 매년 8~10월에 나타나던 전통적인 성수기(peak season)가 올해는 사실상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
업계는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물가, 소비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美 수입시장 전반의 구조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함
특히 美 소매협회(NRF)와 해켓 어소시에이츠(Hackett Associates)는 최근 발표한 「Global Port Tracker」를 통해,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美 소비시장과 물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함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봉쇄 장기화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와 연료비가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과 물가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음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이번 사태를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충격’ 중 하나로 평가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소비시장 전반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함
중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유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美 유통기업들의 재고 확보 전략이 보수화되면서 하반기 수입 물동량 감소 전망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48.2로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소비자들은 유가 상승과 관세 부담을 주요 비용 압박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최근 美 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과 중동 리스크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유통기업들은 성수기 대비 재고 확보(restocking)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
NRF는 5~6월 미국 수입 물동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는 지난해 관세 시행 이후 수입이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함
실제 물동량 흐름은 여름 이후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7월 美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수입 물동량은 220만TEU로 전년 대비 약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
또한 전통적인 성수기 시작 시점인 8월 물동량은 219만TEU로 전년 대비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성수기 정점으로 평가되는 9월 역시 감소세가 예상됨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뚜렷한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으며, 美 수입시장이 기존의 계절적 패턴보다 지정학적 변수와 소비 위축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수요 둔화 전망에도 선사들은 아시아발 美 항로 선복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 물동량 회복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
다만 수요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선사들은 미국향 태평양(Eastbound Trans-Pacific) 항로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eeSea에 따르면, 아시아발 미국행 항로의 선복 공급량은 5월 약 200만TEU, 6월 213만TEU, 7월 약 220만TEU 수준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임시 결항(blank sailing)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이는 선사들이 향후 수요 회복 가능성과 시장 점유율 확보를 고려해 공급 축소보다는 선복 유지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함
다만 현재와 같은 소비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공급 확대가 실제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
특히 최근 미국 내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담 확대와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제조업체들은 이미 ‘경기침체 수준(recession-level)’의 수요 감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음
이에 따라 올해 美 물류시장은 단순한 성수기 둔화를 넘어, 지정학적 위기·에너지 가격 급등·소비 위축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시장 불확실성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